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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life

HP EliteBook 2730p 리뷰

필자가 처음 노트북 PC를 접하게 된 것은 삼성 센스 q30이었는데, 벌써 사용한 지가 만 5년이 넘었군요. 성능이 조금 뒤쳐진다는 점만 제외하면 아직도 꽤 쓸만합니다. 사실, 웹 서핑 이나 문서작성 및 영화 감상 (HD급 영상제외) 정도라면 성능도 그리 불편하진 않죠. 요즘 아톰 CPU를 달고 출시하는 대다수의 넷북과 비교해도 성능이나 소음 및 발열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격이 비슷하다는 가정하에^^)

q30만을 계속 사용했다면 태블릿 PC를 사용할 일이 전혀 없었을 수도 있을 텐데, 처음으로 태블릿 PC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HP PDA rz1717을 사용하면서부터 입니다. 일정관리와 간단한 메모 등 PDA 자체 기능에 끌려 3년이 넘도록 사용했습니다. 또한, 감압식이지만 어째든 키보드나 마우스가 아닌 스타일러스펜이라는 새로운 입력방식에 매료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후지쯔 p1610에 관심이 가면서 태블릿 PC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결국 전자유도식 태블릿 PC2730p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제 경우 통근시간이 꽤 길기 때문에 (편도 약 1시간 30), 2730을 주로 버스나 지하철에서 사용할 기회가 많습니다. q30(기본배터리 장착시 1.2kg 미만)과 비교하면 약간 무거운 편이지만, 동급의 타 태블릿 PC에 비교하면 휴대성에 지장을 줄 만큼 무겁지는 않습니다 (기본배터리 장착시 약 1.7kg). 이동 중 사용시 주 용도 중에 하나는 이메일 확인 및 답장과 웹서핑입니다. (무선 인터넷 서비스로 현재 KT와이브로를 사용 중이며, 출퇴근 시 주로 지하철과 버스에서 이용함.)

그 밖에도 이동 중에 eBook이나 PDF파일 같은 각 종 문서들을 보는 용도로도 사용 중 입니다. 서 있는 상태에서 기본 배터리와 울트라슬림 배터리까지 장착한 경우에는 무게가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만, 기본 배터리만 장착한 경우엔 그런대로 쓸만합니다. (여자분인 경우라면 힘들 수도 있겠네요^^). 무게 문제 이외에도 범프케이스컨버터블 케이스 없이 태블릿 모드로 본체만을 꺼내서 들고 있기에는 안전성에 부담이 좀 느껴 지더군요.



케이스 없이 잡은 모습(왼쪽)과 케이스에 넣고 잡은 모습(오른쪽), 참고로 케이스 뒷편에 X자형 스트랩이 있어서 한 쪽 손을 넣어서 고정한 후 사용이 가능함.(착용모습은 이 연결고리 참조) 

아직은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국내 모 연구소에서 한 때 일반 노트북PC가 아닌 태블릿 노트북PC를 지급하고 사용하는 것을 장려한 적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필자가 처음 2730을 구매하고자 했을 때 생각했던 중요한 용도 중에 하나가 회의나 세미나시간에 적극 2730을 이용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회의나 세미나 혹은 강의시간에 태블릿 PC펜을 이용한 입력방식이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번거롭기도 하며 짧고 간단한 회의인 경우엔 필요성을 못 느낄 수 도 있겠지만, 적극 활용한다면, 유용하리라 생각됩니다.



회의장소나 도서관 및 강의실 등에서 노트북 PC의 소음이 문제가 될 수도 있겠는데요. 개인차가 있겠습니다만, 소음과 발열의 경우 2730p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참고로,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소음의 경우 q30(팬리스 제품)이나 후지쯔 u1010Dic (u1010의 소음과 발열을 개선한 버전)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펜을 이용한 입력방식은 회의나 세미나 혹은 강의뿐만 아니라 개념을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도출할 경우에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이런 용도로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OneNote를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OneNote의 경우 PDF파일을 포함시켜서 annotation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편한 것 같습니다. (PDF annotator라는 소프트웨어가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기능까지 같이 사용 가능한 OneNote가 편리하더군요.) OneNote이외에도 Office 2007시리즈에 있는 PowerpointWord annotation기능을 활용하면 매우 편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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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Note를 이용한 아이디어 정리기능 및 Powerpoint annotation 기능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펜도 좋습니다만, 필자의 경우엔 크로스펜을 별도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능상의 차이는 전혀 없고, 단지 펜이 주는 중량감 때문에 묵직함이 느껴져서 필기할 때 좀 더 안정감을 주며, 실제 종이에 쓰는 것과 유사한 느낌이 좋은 점입니다. 또 한, 여분의 펜촉도 있고요.

 

2730p2710p에 대해 사용자들이 느끼던 공통점인 성능부족을 센트리노2 플랫폼을 탐재함으로써 거의 해소했다고 볼 수 있으며, 몇 가지 점들을 제외하고는 매우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필자가 사용 중인 모델은 코어2듀오 저전압 프로세서 SL9300 + Intel GMA4500 + 2GB DDR2 SDRAM, 800 MHz(8GB까지 확장가능) + 1.8-inch 5400rpm입니다. (RAM 4GB로 업그레이드하고, 울트라슬림배터리를 사용중임.) 물론, SSD에 대한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 얼마든지 추후 확장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참고로 필자가 구매할 당시에는 국내에 블루투스가 제외되고 스마트카드 슬롯이 추가된 HDD탐재형 모델인 FZ645PA#AB1만 있었음.)

현재 운영체제는 windows 7을 사용 중 이며, 이동시에는 대부분의 경우 최대절전모드로 해 놓고 다닙니다. xp의 경우에 최대절전모드로 할 경우 전원을 켜고 끄는 속도가 만족할 만 했으나 7은 약간 답답하더군요. 그래서, 주로 절전모드를 이용하는데, 대략적 실험결과 절전모드로 8-9시간 방치해 놓을 경우 약 10-15% 정도 배터리소모를 보여 주었습니다.

 

아쉬운 점 몇 가지를 덧붙이자면, 첫 번째로 화면 모서리 근처로 가까이 가면서 펜 정확도가 떨어지는 오류가 가끔씩 보이는 증상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단점이라기 보다는 보완점으로써 광량 감지 센서의 위치와 나이트 라이트 관한 것 입니다. 광량 감지 센서의 위치가 태블릿 모드로 사용할 경우 필기하는 손으로 잘 가리어 질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센서가 가려지면 화면이 어두워 지는 점이 불편합니다. 나이트 라이트 기능도 좋지만, 맥북에서와 같이 키보드 자체가 밝아지는 키보드 백라이트가 있었다면 더욱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또한, 제품자체의 단점은 아니지만, 범프케이스나 컨버터블케이스와 같은 액세서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필자가 아는 한도 내에선 국내에서는 아직 구할 수 없더군요.


LED 백라이트를 켜 놓은 상태